정신과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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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폰카에 이런 기능도 있었다. 신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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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의 굳게 닫힌 문은 실습 전부터 종종 봐왔었다. 저 문 넘어는 어떤 곳일까. 어떤 환자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매스미디어나 소설, 영화 등에서 비쳐지는 정신과 환자의 이미지들, 소위 정신병자들로 가득 차있는 곳이려니 했다. 물론 선배들이 해주는 정신과 실습 이야기를 통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환자들이 별로 없다는 것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 보지 않은 이상 아무 것도 생각 할 수 없었다. 반쯤 긴장된 마음으로 62병동에 들어섰을 때, 병실 밖에 나와있는 여럿의 환자들이 시선이 나에게 쏠릴 때 겁이 나기도 했다. 저 사람들은 어떤 마음의 병, 뇌의 병을 갖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었다.

 물론 모든 것은 기우였다는 것은 하루로 충분했다. 물론 약간 어눌하고, 말을 더듬거나,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혹은 정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정신과 환자-했던 말을 반복하고 사고나 행동에 상당한 기능 저하가 보이는-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분들과 2주일간 함께 하는 동안 느꼈던 것은 그들의 병이라는 것이 실제로 우리가 정신병자라고 손가락질 할 만큼 위험하거나, 낙인을 찍을 정도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격리를 통해 안정을 찾아가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공격성 또한 일반인을 위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편견과 그릇된 오해로부터 정당방위를 하는 것일 따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환자들을 손가락질 하고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환자들의 상태를 악화 시키는 것이 아닐지.

 
소아병동 실습 둘째 날에 한 아이가 병원의 보호자들에게 이끌려 입원하게 되면서 한 말중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었다.

 왜 날 정신병자 취급하냔 말이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가자는 이야기를 하면 비슷한 거부반응을 보일 것이다. 또한 아마 정신과 진료를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정신과 질병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꺼릴 것이다.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 중에 화가 나는 것은 뇌가 처리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데이터가 들어와서 처리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가져온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매일 화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정신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정신병이란 것은 사회로부터 배척해야 하는 것이 아닌, 사회가 가져온 산물이기에 더 감싸고 치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그와 더불어 의대생인 나조차 잘못 인식하고 있었던 정신과, 혹은 정신질환인데 일반인들은 얼마나 더 많은 오해과 선입견을 갖고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정신과 진료가 감기 치료같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는 것은 아마 한참 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을 크게 나누면 몸의 병과 마음의 병으로 나눈다. 우리는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정신과 교수님들은 정신과를 소개하실 때 항상 말씀하시던 이야기와 함께 병동 실습을 하다가 친해졌던 한 환자분이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정신병원은 분명 필요한데, 환자들이 주변으로부터 너무 정신병자 취급 받는 것 같아 병원 가기가 꺼려져요. 학생 선생님이 혹시 정신과를 전공하게 되면 병원 이름을 정신과라고 하지 말고 마음과라고 하는 것이 어때요?”

나쁘지 않은 이야기 같았다.

 
 
쌓이는 는 많은데 풀 곳이 없어 병으로 키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족들의 사랑이 부족해 사회에서 도태된 소아정신과 환자들이나, 정신적 지지가 필요한 사람들, 약물로 치료가 가능한데 정신병자가 되기 싫어 병원을 찾지 않는 우울증 환자들, 어느 누구나 상담 받고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길 바란다

- 본인이 작성한 정신과 보고서 中 -
2008/09/17 21:47 2008/09/17 21:47
JUNN
Story 2008/09/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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