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th Congress of the European Society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ESPO] (‘25.05.03 – 05.06) 참석 후기를 남깁니다.

올해 5월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유럽소아이비인후과 학회가 있었습니다. 3차 병원에서의 소아이비인후과는 단지 어린환자를 본다는 차이가 아니라, 아예 다른 질환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진료하고 있는 소아이비인후과 두경부 파트의 환자들의 큰 범주가 ‘소아 기관절개술’ 환아입니다. 특히, 이른둥이(임신기간 37주 미만)이 많은 요즘, 호흡기쪽으로 의료의 도움이 필요한 일들을 계속 맞닥드리게됩니다. 10년전에 비해 출생률이 절반이 된 요즘에도, 환자 수는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복잡한 문제들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기관절개술은 수술의 원인과 발관(제거) 과정이 성인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수술 동의서를 받을 때도 보호자들께 직접 설명을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비행기의 이착륙으로 비유를 들어서 얘기합니다. 이륙과 착륙이 둘다 위험하고 중요한 과정인 것 처럼, 수술을 하는 과정과 기관절개관을 제거하는 과정은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원인이 되는 질환의 회복이 1차적인 조건이나, 소아의 경우 장기간의 삽관에 의해 발생하는 성문하 협착(성대 하부의 협착), 성대 자체의 협착과 같은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들이 같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진료가 약간 센터화되어, 서울의 대형병원들과 지역 거점병원 일부에서만 치료가 이루어지다보니, 질환을 보는 의사 또한 매우 한정적입니다. 해외학회는 이러한 제약을 넘는 중요한 정보와 경험에 대한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환자군, 임상 시험, 치료방법에 대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인 두경부암 치료의 경우 몇몇 항암제 임상시험을 제외하면 국내의 치료가 이미 세계적인 표준과 다르지 않은데, 소아의 경우 애초에 ‘표준치료’라는 것이 쉽게 적용되지 않아 환아 각각에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국제학회 참여가 꼭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만, 일본 의사들, 그리고 미국의 CHOP (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의 교수들과도 함께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올해 11월에 국내에서 있을 동아시아 소아이비인후과 학회(APPOS)에서 다시 보기로 인사도 할수 있었습니다.

슈트트가르트는 인구 60만의 작은 도시지만 사람은 많고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독일이면 역시 학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