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구인두 사마귀 (oral, pharyngeal squamous papill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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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기준일: 2020.06.15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포스팅은 구강, 구인두 사마귀 (oral, pharyngeal squamous papilloma) 입니다. 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는 자궁경부암의 대표적 원인 바이러스이며, 최근 2000년대에 들어 구인두(편도)암의 원인으로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구강, 구인두 사마귀는 암(cancer)이나 전암성(precancer) 질환은 아니라고 보아야 하나, 검진 중 생각보다 많이 발견되고 환자분들과의 상담 후에 제거를 진행하는 경우들이 많아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생기는 원인

좌측이 정상 점막으로, 아래의 짙은 파란색 점이 재생능력이 있는 세포입니다. 우리의 점막은 피부와 같이 아래에서 세포들이 생성되어 위로 올라가면서 그 능력을 잃어버리면서 탈락되는 양상을 띄게 됩니다. 이 재생능력이 있는 세포에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 일어나면 (빨간색) 바이러스 단백질의 영향으로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이 일어나면서 사마귀라는 질병이 발생합니다.

자궁경부암, 편도암을 일으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타입은 사마귀를 만드는 바이러스와 타입이 다른데, 이 부분을 너무 자세히 들어가면 복잡한 이야기가 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같은 바이러스이지만 세부 종류에 따라 완전히 다른 질환을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부위에 따른 제거 방법

구강 및 구인두 사마귀는 목 안에 어디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강, 편도나 목젖에 생긴 사마귀는 외래에서 손쉽게 국소마취로 제거가 가능하나, 아래 사진들과 같이 목 안에 깊숙한 곳에 발생한 경우의 치료는 쉽지 않습니다.

전신마취에 큰 무리가 없는 환자분들의 경우, 마취가 되면 10~15분 가량의 아주 짧은 시간으로 수술이 마무리가 됩니다. 이런저런 준비를 끝나고 CO2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하는 시간은 5분 남짓인듯 합니다. 최근 KTP 레이저를 이용해 전신마취 없이 외래에서 시술을 진행하는 기관도 있으나, 시술 비용 대비 여러가지를 고려하면 아직은 모두 장단점이 있는 듯 합니다.

설근부(혀뿌리)
구인두 후벽(목점막)
하인두

 

제거 후 주의사항

특별한 주의사항은 전혀 없습니다.

간혹 재발이 보고되나 간단하나 중요한 원칙을 기준으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재발의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아래에서 처럼 보이는 부분(A)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바닥(B)까지 함께 제거함으로써, 재생 가능성이 있는 점막 바닥의 세포까지 함께 제거하는 것입니다.

맺음말

구강, 구인두 사마귀는 문헌을 보면 매우 드문 경우에서만 악성(암)으로 바뀌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DNA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암을 일으키는 위험도가 낮은 타입만이 검출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사마귀가 발견된 환자분들께 무조건 제거를 권하지 않고, 꾸준한 외래 방문만 가능하다면 지켜볼 수도 있음을 설명드립니다. 다만 드물게 관찰되는 악성화, 또는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RRP)이라는 골치아픈 질환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시술이 간단하니 만큼 바로 제거하는 것이 속편한 방법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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