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또는 갑상선 고주파 수술, Radiofrequency Ablation, RFA) 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갑상선 결절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최근 점점 더 많은 기관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갑상선 결절 조직을 없애는 방식으로, 전신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받는 수술은 아니고, 또 아직은 (2025년 4월 기준) 갑상선암에 첫 치료로 사용가능한 방식은 아닙니다만, 이런 부분들은 계속 연구를 통해 바뀌고, 적용범위는 넓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에 국립암센터 류준선 교수님께서 교신저자로, 제가 1저자로 함께 출판한 2건의 사례 보고 (Anaplastic and poorly differentiated thyroid carcinomas at intervention sites: implications of track seeding and the importance of follow-up monitoring-report of two cases, Eur Arch Otorhinolaryngol, 2025)1 는 이러한 고주파 절제술 후 주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추적관찰로 인해 분화가 나빠진 갑상선암으로 진행한 환자분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국내에서 RFA 시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조기에 시행했던 서울아산병원의 양성 결절에 대한 RFA 시술의 10년치 연구 결과를 보면2, RFA 자체가 암을 유발한다는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이며, 양성 결절 중 RFA 이후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없어지지 않는 결절의 경우 수술 후 갑상선 암으로 진단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아보면 RFA 후 모종의 해결 불가로 수술한뒤에서야 뒤늦게 확인된 암의 경우, 대부분 분화갑상선암(differentiated thyroid cancer)라는 흔하고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확인된 사례들은 여럿 있습니다.34
RFA는 아직은 암의 첫번째 치료로 시도되지 않기 때문에 세침검사를 통해 결절의 세포를 확인하는데, 이 경우 ‘실제는 암인데, 세포검사에서는 암으로 나오지 않는’ False negative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보고는 (제가 아는한) 세계 최초로, RFA 후에 해당 시술부위에서 발생한 2건의 미분화암(역형성 갑상선암, Anaplastic thyroid cancer)과 저분화암(poorly differentiated thyroid carcinoma)이라는 보다 악성도가 높은 암종이 뒤늦게 확인된 사례들 입니다.

두 사례 모두 (아마도) 처음부터 암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RFA 전 두 차례의 조직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왔을 것이며, 공통적으로 시술 받은 병원의 폐업으로 RFA 시술 후 4년 정도간 추적관찰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해당 사례의 환자분들이 RFA 시술 후 6개월 또는 1년 간격의 정기검사를 받았다면, 분화가 나빠지기 전에 작은 크기의 악성 종양의 가능성을 놓지지 않았을 것이고, 좀 더 간단한 수술을 통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산병원의 보고로부터, RFA 자체가 암을 유발했을 가능성은 희박하긴한데, 그 외의 가능성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RFA가 암세포의 분화가 나빠지는데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2건의 사례만으로는 확인할 길은 없어 뭐라고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술 하는 사람의 장기적인 경과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시술 받는 분들도 시술 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결정을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 Seok, J., Kim, Y.H., Won, JK. et al. Anaplastic and poorly differentiated thyroid carcinomas at intervention sites: implications of track seeding and the importance of follow-up monitoring– report of two cases. Eur Arch Otorhinolaryngol (2025). https://doi.org/10.1007/s00405-025-09281-4
- Park SI, Baek JH, Lee DH, et al. Radiofrequency Ablation for the Treatment of Benign Thyroid Nodules: 10-Year Experience. Thyroid. 2024;34(8):990-998.
- Oddo S, Spina B, Vellone V, Giusti M. A case of thyroid cancer on the track of the radiofrequency electrode 30 months after percutaneous ablation. Journal of Endocrinological Investigation. 2017;40:101-102.
- Kim MK, Shin JH, Hahn SY, Kim H. Delayed cancer diagnosis in thyroid nodules initially treated as benign with radiofrequency ablation: ultrasound characteristics and predictors for cancer. Korean Journal of Radiology. 2023;24(9):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