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돌아다니다가 문득 들려오는 쿠바산 재즈 멜로디가 있어 봤더니 Nat King Cole이 부른 ‘Canta Español’이라는 앨범이었습니다.
요즘 ‘코코’라는 영화도 그렇고 한참 스페인어, 라틴문화 대한 거리감도 많이 줄어들은 것 같습니다.
앨범에 포함되어있는 곡 중 하나인 ‘El Bodeguero’, 발음대로 읽으면 ‘엘 보데게로’ 라고 합니다. 단어를 찾아보면 wine-producer라고 나옵니다만, 쿠바에서는 grocer, shopkeeper의 뜻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잡화상’ 정도로 해도 되려나요.
쿠바의 플루티스트이자 작곡가인 Richard Egües(1926-2009)가 원곡입니다.
가사를 찾아봤는데 우리나라 말로 번역된 포스팅이 없어서, 한번 해봤습니다. 의역 왕창 포함합니다.
El bodeguero y el cha cha cha
Vete a la esquina y lo veras
Y atento siempre te servirá
그는 항상 그의 가게에 있습니다.
차차차 춤을 추는 잡화상
코너의 가게로 가세요, 그럼 그를 보게될 것입니다.
항상 정중하게 당신의 주문을 받을 것입니다.
El con la plata lo encontraras
Del otro lado del mostrador
El complaciente y servidor
즉시 거기로 뛰어 가세요
돈을 세고 있는 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계산대 반대편에서
관대하고 친절하게 대해줄 것입니다.
Porque tan contento estas
Yo creo que es consecuencia
De lo que en moda esta
주인장, 무슨일 있습니까?
왜 그렇게 즐거운가요?
나는 아마 그것이
지금 유행하고 있는 것(차차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n la bodega se baila así
Entre frijoles papa hay aquí
El nuevo ritmo del cha cha cha
잡화상은 계속 춤을 춥니다.잡화점 안에서 그런 식으로 춤을 춥니다.여기 있는 콩들과 감자들 사이에서
차차차의 새로운 리듬으로
원하는데로 즐기세요, 그러나 돈은 지불하고 가세요.
후렴구가 약간 쌩뚱맞습니다.
직역하면 Toma chocolate : 초콜릿을 먹으세요, paga lo que debes : 빚을 지불하세요. 이런 뜻인데요.
갑작스런 의미 때문에 이해가 안되서 구글링을 해봤더니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구전되어오는 이야기로, 동네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초콜릿을 먹고 값을 지불하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확장되어서 돈을 빌려가고 안갚는 경우, 물건을 사고 지불하지 않는 경우 등의 상황에서 쓰이는 말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쿠바 느낌의 신나는 음악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1994년도 영화 ‘마스크’에 나왔던 ‘Cuban Pete’ 입니다.
가사를 한번 찾아보세요. 살짝 장난기 짙은 성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