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된 10th APPAC 아시아태평양 소아 호흡기 워크샵에 권성근 교수님과 참석하였습니다.
올해의 호스트는 KK Women & Child Hospital로 약 800병상으로 이루어진 싱가폴의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전문병원이었습니다.
작년 말 APPOS (아시아태평양 소아이비인후과 학회) 때 저녁식사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싱가폴 Dr. Henry 와 Dr. Annabelle 의 초대로, APPAC 의 첫날 pCTR (partial cricotrahceal resection) Hands-on의 강사로 초정되었습니다.

첫날은 소아이비인후과 분야에서 세계최고로 인정받는 Cincinnati Children Hospital의 Dr. Rutter가 수행하는 LTR Live Surgery를 참관했습니다.

익숙하게 알던 수술도 대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또 그 안에 노하우가 숨어 있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날의 간단한 행사에 이어진 Faculty Dinner. Merlion 가까이의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Malay buffet 에서 식사. 필리핀 출신으로 싱가폴로 이민온 Dr. Victor와 주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주변에 마리나 베이 야경이 꽤 인상깊었지만, 혼자 온 여정에 감흥이 크지 않아 패스
둘째날, 셋째날은 오전 강의와 오후 전공의 핸즈온이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pCTR 이라는 기도 성형술을 돼지 후두를 이용해 싱가폴 전공의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싱가폴은 600만명의 인구로, 이비인후과 전공의가 1년에 5명 내외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매우 인기가있고 경쟁이 있다고.
5000만 인구에서 1년에 100명씩 배출되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싱가폴 전역에서 모인 이비인후과 전공의들은 굉장히 열성적인 모습이었는데, 강의마다 열심히 사진과 노트를 작성해가면서 공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전공의들도 병원 일들이 좀더 여유로왔다면, 이런 핸즈온 기회들을 어떻게 더 만들어볼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세계적인 다국적 튜터들과 함께
싱가폴 친구들이 영어를 매우 잘해서 내가 대충대충 엉망진창으로 얘기해도 잘 알아들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하자).
둘째날은 점심과 핸즈온 사이의 틈을 이용하여 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보스턴에서 온 인상주의 작품 전시회가 열려서 꽤 열심히 돌아다닐수 있었는데, 그 외에도 동남아 – 필리핀,캄보니다, 미얀마등의 현대 미술작품들도 인상깊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얻은 몇가지 포인트들
- 과거보다 이른둥이들이 많아지고, 한편으로는 신생아 중환자실의 기술들이 발달하면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의 숫자가 많이 줄고 있다. 이 부분은 싱가폴도 마찬가지라고.
- 절개를 통한 기도성형술이 많이 줄었는데, 풍선확장술로 해결할수 있는 경우가 또 많아졌기 때문이다.
- pCTR의 경우 그 적응증이 순수한 성문하협착증에 주로 국한되는데, 이른둥이(24주 28주 이렇게 태어나는) 아이들의 경우 순수한 성문하 협착 이외에 복합 기형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아 LTR이 더 선호된다고 한다.
- 이런 흐름에서 Dr Rutter 가 이야기하기를, 미국에서 pCTR은 기술 전수도 어려운 편이라 점차 사라지는 것같다고.
- pCTR을 그래도 꾸준히 하시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권성근 선생님이 계속 학회에 불려다니는 이유다.
마지막날 저녁식사 후 Dr. Henry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싱가폴 의료진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국가에서 수련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적어도 펠로우는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지에서 했는데, 일단 영어가 문제 없기 때문일 것이고, 정부에서도 그런 부분을 장려하여 많은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혹자가 이야기하기를 싱가폴에서 의사가 되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 때문이기 때문에 외국에 나가서 배움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어차피 없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