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Movie 4989
너무나 잘 알려진 고전 뮤지컬로 올드 제네레이션에 어필할 수 있는 명작
– ‘진 켈리’, ‘조지 거쉰’, ‘라울 뒤피’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 조지 거쉰의 음악을 모티브로 제작된 뮤지컬의 걸작.
미 국 태생의 화가 지망생 제리는 2차 대전 뒤 제대하여 미술 공부를 위해 파리 몽마르뜨에 정착한다. 거리에서 꼬마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가 그린 작품을 골목에 전시해 놓고 있던 제리는 금발의 미국여인 마일로 만나게 된다. 그의 작품을 인정하는 그녀의 호의로 제리는 그녀와 사귀게 되고 부자인 그녀의 도움으로 파리의 문화계 인사들을 만난다. 그러나 그는 향수가게에서 일하는 리사라는 아가씨에게 반해있었고 그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나중에 제리는 그녀가 그의 친구 헨리의 약혼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마일로는 제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전시회를 준비하는데…
::: 작품해설
미국 뮤지컬 영화를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 놓은 장본인인 ‘진 켈리’의 대표작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춤과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총체적 예술의 결정체이다. 주인공 제리 (진 켈리)는 미국인이지만 그림을 그리기 위해 파리에서 생활하는 가난한 화가로서 예술인들의 거리로 잘 알려져 있는 몽마르트르 언덕에 자리 잡고 그림을 선보인다. 제리가 사는 집과 거리, 카페의 모습은 프랑스 화가 ‘라울 뒤피’의 그림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영화가 미국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음에도 이처럼 파리의 경관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라울 뒤피’와 같은 뛰어난 화가들의 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피아니스트 친구인 아담 쿡(오스타 레반트)은 ‘조지 거쉰’ 스타일의 대중적인 연주로 주변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제목인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조지 거쉰’이 1928년에 작곡한 대표작인데 영화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이끄는 주동력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 ‘진 켈리’가 새롭게 창조한 모던댄스가 함께한다.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다소 허술한 편이지만 그 사이사이에서 관객을 눈을 현혹시키기 충분한 ‘진 켈리’의 춤 동작들이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장시간 노출된다. 이런 점에서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이야기보다 이미지에 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그해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작품상, 촬영상, 각본상,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이렇게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엘리아 카잔 감독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조지 스티븐슨 감독의 <젊은이의 양지>, 머빈 르로이 감독의 <쿼바디스>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뮤지컬 영화로서 그 해의 최고 영예를 얻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이 영화에서 대한 평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호평의 중심에는 진 켈리가 만들어낸 새로운 춤이 있다.
진 켈리는 상대 여배우인 리사 역의 레슬리 카론과 함께 솔로 또는 듀엣, 그리고 단체가 펼치는 화려한 무대까지 모두 새로운 춤 동작을 선보인다. 이들의 몸이 만들어낸 다양한 동작들은 그 자체로 시각적 아름다움의 경지에 올라서 있다. 특히 제리가 리사를 상상하는 장면에서 화면 분할 기법을 활용하여 다양한 춤을 추는 여러 명의 리사를 한 화면에 포착하는 방식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또한 영화 후반 제리가 환상에 빠지는 장면에서 온 사방이 그림으로 둘러싼 독특한 배경 속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집단 무용을 펼치는 약 20분간의 춤의 향연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다. 이 때 배경은 온통 그림으로 처리되는데, ‘라울 뒤피’가 그려낸 파리의 풍경들이 실제의 파리보다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리의 아메리카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이 영화가 총체적 예술성을 갖추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세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라울 뒤피(Dufy, Raoul, 1877.6.3~1953.3.23)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이다. 1900년부터 파리의 미술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으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야수파와 입체파와 같은 미술사조들을 섭렵하면서 자신만의 밝고 경쾌한 스타일을 완성해 나갔다. 1920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유화뿐만 아니라 수채화에서도 재능을 발휘하였으며, 프랑스적 매력이 잘 느껴지는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파리의 아메리카인>의 전반적은 배경은 라울 뒤피의 이러한 밝고 경쾌한 그림체를 그대로 옮겨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1898~1937)은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음악가이다. 1914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뉴욕의 경음악출판사의 피아노 연주자로 음악을 시작한 그는 정규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접목하여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업적을 남겼다. 1928년에 작곡한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이 영화의 테마가 되었고 영화 속 제리의 친구 아담 쿡이 연주곡 중에도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와 만날 수 있다. 조지 거쉰의 음악 또한 라울 뒤피의 그림처럼 밝고 경쾌하다. 그의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진 켈리(Gene Kelly, 1912~1996)는 유럽과는 다른 미국적인 춤을 창안하여 미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천부적인 무용가이며 연출가이다. <파리의 아메리카인>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춤 동작은 그가 고안해낸 것들이고 이전까지 스크린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둔 뒤 이듬해 곧바로 스탠리 도넌과 공동 감독에 주연을 맡은 불후의 명작 <사랑은 비를 타고>를 발표하면서 그는 지금까지 뮤지컬 영화의 전설로 남아 있다. 진 켈리의 춤 역시 밝고 경쾌하다.
이처럼 모두 밝고 경쾌하다는 공통점이 있더라도 서로 다른 예술 분야를 하나의 영화로 완성시키기 위해선 감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910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빈센트 미넬리’ 감독은 뮤지컬 영화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발휘했던 감독이다. 영화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작가로서 인정 받은 그는 이후 195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하여 9개 부문을 석권한 <지지>를 발표했고, 1986년 세상을 떠나면서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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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이었던 ‘진 켈리’..어디서 봤던 배우인가 했더니 ‘사랑의 비를 타고’에도 나왔었다. 나중에 시간되면 다시 봐야겠다.
영화의 설명대로 이 영화는 이야기 보다는 이미지다. 굉장히 오래된 영화라서 컴퓨터 작업이 거의 없었을 텐데도 영상미가 뛰어나다. 특히 영화 마지막 20분가량 거쉰의 음악과 ‘라울 뒤피’의 작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대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영화보다는 음악때문에 보게된 것이지만 새로운 발견에 혼자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듯.
라울 뒤피는 야수파 화가다. 나중에 관심있는 분들은 직접 찾아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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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음악이야기!
출처 : 시몬&시아 블로그 (http://blog.daum.net/choiesimon/10400699)
[거쉰 ‘파리의 미국인’ 의 음악해설]
거쉰의 음악적 특징은 블루스와 래그 타임, 유태음악 등의 요소를 고전음악의 전통에 접목시킨데서 찾을 수 있다. 1928년 30세때 파리를 방문하여 체류하던 중에 작곡된 이 곡은 재즈의 독특한 감각과 선율적 특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미국인이 본 파리의 인상을 랩소디 풍으로 구성한 유머러스한 곡이다.
초연은 같은 해 12월 뉴욕 필하모닉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제1부 알레그로 그라찌오소는 현과 목관으로 나타나는 최초의 선율이 호기심에 차 두리번거리며 즐겁게 활보하는 미국인의 모습을 그리고, 자동차 경적같은 느낌이 유머러스하게 나타난다.
제2부 안단테에서는 블루스조의 선유로 향수에 젖은 듯 바이얼린 선율이 달콤하게 흐르다가 급전되면서 떠들썩한 춤곡이 된다. 이 제2부는 전곡은 통해서 가장 변화가 많고 매우 유쾌하다.
제3부 알레그로는 폭스 트로트의 명랑한 종곡으로 쾌활, 낙천적인 미국인의 성격을 그리면서 마지막에 제1부 서두로 돌아가 다시 자동차 경적과 즐거운 행진곡이 된다.
출처 : daum Musik
[조지 거쉰, G.Gersh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