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살아가는 이야기, 2024 Revisit

문득 블로그 정리를 하다가 2017년 썼던, draft로 남겨두었던 글을 보게되었다.

그 때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살고있었는지 희미하지만, 2024년에 여전히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2017]

# 최근에 30대가 되면서 친구들과 부쩍 결혼, 정치이야기가 늘어났다. 20대에는 이해 못하던 부분이 -그 땐 8할이 연애 고민이었는데- 이제서야 알 것 같은 느낌

# 나이가 들 수록 보수적이 된다는데, 그 또한 이해가 간다. 우리는 지금와서 바꾸기엔(바뀌기엔) 너무 와 버렸고, 많은 부조리함을 알게 되니까.

# 최근 여당의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에 대한 보고서와 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그 것이 소위 적폐로 부터 기인했든지간에) 권력을 잡은자가 이전의 잘못된 것을 돌리려는 (우측 관점에서 본다면 – 마음에 안드는 것을 돌리려는) 행위는 그 자체가 정치의 본질이니 싶다.

# 재밌는 이야기,
중국은 ‘가장 시장경제적인 공산주의 국가’, 한국은 ‘가장 사회주의적인 민주주의 국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평등을 결과의 평등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내가 이렇게 사니 너도 이렇게 살아야한다. 왜 너 자식만 잘되느냐.
그러나 이는 어떻게 보면 과거로 부터, 잘사는 사람들(혹은 부자, 지도층) 등이 그 위치에 오르는데 있어서 모범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여전히 장관들과 고위직의 과거 비리들을 보면서 (위장전입은 필수 조건?) 우리들에게 리더로써의 Standard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 것일지도.

아무튼 돌아가서, 그것이 비록 의료일 지라도 능력이 있는 의사가 그 능력을 더 높게 금전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왜 문제인 것인지.

어제 친구가 하는 왈, 전방에서 군의관으로 일하다보면 정말 환자(병사)를 대충 보는 동료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잘좀 봐줘라 라고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 친구가 비꼬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넌 좋은 대학에서 잘 배웠을지 몰라도, 난 그런 경험이 많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물론 진담으로 저렇게 말하진 않았으리라. 이건 인성의 문제가 아니다. 이비인후과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우리는 거의 매주 한두개 씩은 보던 otosclerosis 케이스들도, 어떤 대학병원에서는 4년간 한번도 못봤다고 하니까. 이런 분야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환자들이 분산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비용’ 말고 또 뭐가 가능하려나, 더 고민해봐야할 문제임은 확실하다.

‘결과의 평등’-“나도 명의한테 진료받고 싶기 때문에, 비용이 높아져서 부자들만 받을 수 있게 되면 안된다” 라는 어쩌면 맞는 말인 것 같은 이 문구가,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 세대가 지나면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에 ‘가야만’ 치료가 가능한 병으로 바뀌어 버리는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하지는 못하는 것일까.

너희 자녀만 수능을 잘보는게 배아프다…하여, 다른 방식으로도 대학을 가게 하라던 수많은 학부형들의 외침은 기괴한 입시제도를 만들어 그 스펙을 부자들만 만들어낼 수 있게 변질되어 버렸다.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으로, 그저 먼저 와서 줄을 선 사람이 먼저 들어간다는 그 단순한 원리, KTX특실이 비었으니 공짜로 타고 가면 안되겠냐는 그런 결과 말고, 열차의 빈자리가 있다면 누구나 먼저 살수 있는 그러한 평등이어야 하지 않을까.

 

# 예전에 누가 그랬었다. 보수가 장기 집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은 그들이 타겟으로 잡은 유권자가 명확하는 것. 진보가 실패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진보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의견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쪽도 만족시킬수 없기 때문이라. 우리나라에서 진보가 정권을 잡을 때는 보수가 스스로 자멸했을 때 뿐이었다고.

 

# 현대사를 제외하고(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많기에)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모두의 목소리가 클 때보다, 카리스마있고 훌륭한 리더가 있을 때 나라가 발전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두가지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 더하기 정신나간 지도자가 옆 나라’들’ 에서 설치고 있는 가운데 부디 좋은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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