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co “City of the Sun”
긴 여행의 시작.
G-adventure의 7일짜리 잉카트레일 SPIT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https://www.gadventures.com/trips/the-inca-trail/SPIT/)
참고로 G adventure와의 첫 인연은 2015년도의 Tour de Montblac 프로그램이었는데, 당시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했던 외국인 여행자들이 한결같이 찬사를 보냈던 곳이 바로 잉카트레일이었고, 그 여행이 끝나자마자 무려 거의 1년 전에 예약을 해놓았었다. Introduction에도 적어두었지만, 6개월 전부터 Inca trail은 마감이 된다고들 한다. 실제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같이 잉카트레일을 진행했던 총 14명정도의 멤버들 가운데 나와 친구 포함 6명만이 실제 Inca trail을 진행했었으니 일찍해야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3장의 티켓.
ICN to LAX 대략 10시간
LAX to LIM (리마;페루의 수도) 약 8시간
LIM to CUZ (쿠즈코; 과거 잉카제국의 수도) 약 2시간.
경유시간 포함 >24시간 짜리 여정이었다. (가는데 1박 2일, 오늘데 시차 더해져서 2박 3일)
사실 잉카트레일을 제대로(?) 길게 즐기려면 약 2주~3주 정도의 시간을 갖고 리마도 들리고 잉카트레일 이후 우유니 사막까지 가면 최고의 일정이겠으나, 나와 친구에게 주어진 시간은 10일인가 11일 뿐이였기에, 리마는 그냥 거쳐갈 수 밖에 없었다.
알파카 인형. 당시 ‘꽃보다 청춘’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한창 인기가 있었던 인형이었던 것으로 기억.
긴 여정 끝에 도착한 쿠스코.
차를 타고 가다 보이는 Monumento Inca Pachacutec,파차쿠텍왕의 조형물. 잉카제국 전성기의 왕이라고 한다. 문명 게임에서는 ‘파차쿠티’라고 나오는 듯 하다.
쿠스코의 흔한 골목, 건물들.
이곳은 높은 빌딩은 보이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시간이 멈춰버린 느낌이랄까.
건물들이 높지 않으니 이 곳을 둘러싸고있는 산들이 잘 보인다. 사실 우리나라 도시들도 산으로 둘러쌓인 곳이 많으니, 건물을 낮게 만들어서 풍경을 같이 볼 수 있었다면 참 좋으련만.
역광이라 사진이 안찍혔다. 구글맵에서 코리칸차(Qurikancha), ‘태양의 신전’ 이라고 불리는 곳
아래 성벽은 과거 잉카제국 시대의 것. 그리고 그 위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신전을 부수고 올린 성당.
아이러니 한 것이, 정복당한 남미는 독실한 카톨릭 국가가 되었고, 정작 카톨릭의 발흥지인 유럽은 종교적으로 쇠퇴하고 있는 것.
이질적인 아래쪽 성벽과 위의 건물.
골목을 지나, Plaza de Armas 도시 중심부 광장으로 향했다.
Templo de la Compañía de Jesús 라콤퍄나 성당이 광장 한쪽에 위풍당당하게 서있는데,
이날이 무슨 축제날이었나 보다.
광장 우측에는 Cusco Cathedral 쿠스코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중앙 광장.
사실 아쉬운 것은, 스페인정복자들이 정말 남김없이 잉카제국의 건축물들 파괴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큰 건축들이라곤 정말 지극히 유럽풍의 성당 뿐인 것 이었다.
구글에 나와있는 ’12각 돌’ (물론 사진은 그걸 찍은 것은 아니다) 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석공 기술이 잉카제국 당시의 놀라운 건축술을 보여주고 있다. 이 돌중에 어떤것은 총 12면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해서 유명하다고 한다.
페루에 왔으면 잉카콜라.
코카콜라 회사가 현지화 시킨 음료중에 유일하게 코카콜라의 오리지날보다 많이 팔리는 음료라고(믿거나 말거나). 밀키스의 느낌이 살짝 나는 저 음료는 친구는 맛이 별로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아서 페루에 있는 동안 콜라대신 잉카콜라만 마셨다.
조금 높은 지대로 이동해본다.
뭔가 느낌있다.
이곳은 Saqsaywaman 이라는 잉카제국의 요새가 있던 곳으로 가는 초입쯤 된다.
발음하면 샥세이와망, 샥세이와만 등 이 될텐데, 둘째날 만난 여행 가이드가 말하기를, 웃자고 하는 소리로 본인은 이 곳을 Sexywoman이라고 부른다고 한다…발음이 그럴싸하다.
아무튼 이 곳에 도착하면 여지없이 암표? 비슷한 것을 파는데, 뭐냐면, 저 요새 및 이 지역에 몇몇 과거 잉카제국의 신전 유적지가 존재한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그곳까지 걸어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로, 그의 절반값정도로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투어가 있었다. 대신 입장권은 포함되지 않으며, 그저 돌아다니면서 멀리 보는 정도가 된다.
우리는 걷기 귀찮아서 말을 타보기로.
대충 이런 길을 말로 다닌다. 편해서 좋긴 했다.
이런 작은 유적지도 있고
이런 큰 유적지도 있다. 대게 신전이었다고 한다. 가이드가 없다보니 사실 무슨 목적의 건물인지까지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래 사진이 Saqsaywaman이다. 꽤 규모가 크다. 안쪽으로 들어가봄직해볼만 한 곳.
이곳에 요새가있었는데 스페인 군대가 신전을 파괴하고 성당을 만들면서 필요한 석재를 이곳에서 빼갔다고 한다. 덕분에 흔적만 남아버린.
무료로 개방된 곳에서. 돌 하나하나가 꽤 크다.
이곳에서 꽤 멀리 Tambomachay, Puca Pucara라는 곳에도 요새 유적이 있다. 렌트카가 있었다면 들려볼만 한 곳일 듯 싶다.
쿠스코 전경.
라마인가 알파카인가. 구분법을 배웠었는데 …기억날리가.
밥을 먹으러 다시 광장으로 내려왔다.
로컬맥주 쿠스퀘냐.
퀘사디아 및
양고기 요리와 Ceviche(세비체)
레몬즙, 양파, 올리브유에 생선을 절여만들었다고 한다. 살짝 시큼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식욕이 떨어진 사람의 입맛을 돋구는데 아주 제격인 요리였다.
저녁 식사 이후 가이드와의 팀원들과의 미팅이 있었고, 광장에 다시 나와서 돌아다녔다.
날씨가 얼마나 맑냐면, 아이폰에 별들이 찍힐정도였다.
쿠즈코는 해발 3000미터 이상에 있다.
도착하고 얼마 안돼 고산증 증상이 생길듯 말듯한 느낌이었는데 가져간 Diamox 이뇨제 덕분에 손발이 저리긴 했지만 별 탈은 없었다.
저녁은 쿠스코 맥도날드. 어딜가도 맥도날드가 중간은 가는 것 같다.
본격적인 트레일의 시작은 이 다음날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