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이스라엘 방문. 현재 이곳은 ‘우기(rainy season)’라 도착 전날까지도 비바람과 천둥이 쳤다고 한다.
원래는 아내의 휴가를 이용해 요르단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직장 문제로 휴가가 취소되어 일요일 당일 여행을 계획할 수 밖에 없었다.
텔아비브 북쪽의 하이파(Haifa)라는 공업도시를 가려고 했다. 후에 언젠가 가볼일이 있을텐데, 이 도시는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지도자들-랍비와 이맘이라고 부르는-이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회합을 갖는 등, 다문화적인 요소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나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은 그보다 더 북쪽의 Acre(아크레, 영어로는 ‘에이커’, 현지에서는 Akko ‘아코’ 라고 부르는 곳 이다. 이 곳의 Old City 구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로저 크롤리 저 ‘부의 도시 베네치아’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1187년 살라딘이 하틴에서 십자군을 괴멸시키고 예루살렘을 탈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중략)…십자군의 영역은 이제 티레나 아크레 같은 해안의 작은 항구들을 따라 형성된 몇몇 거주지에만 한정되었다’
그리고 이 아크레가 마지막으로 함락된 것은 1291년 아크레 공방전으로, 이후에 동지중해(레반트,Levant) 지역에서 십자군 운동은 종결되었다고 한다.(위키)
생각해보면 지금 이 지역이 이스라엘의 땅이기 때문에 ‘십자군의 도시’와 같은 느낌이지만, 만약 아랍인들의 영토였다면 그들의 승리를 기념하는 땅이 되었을 것 같다.
Acre아크레의 Old City모형. 아래쪽에 항구가 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아크레의 동쪽 성벽(Old Akko Wall)으로 향했다.
우기 답지 않은 맑은 날씨.
성벽에서 보이는 도시 내부. 가운데 보이는 모스크가 Al Jazzar Mosque이다. 역광이라 색이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다른 모스크와는 다른 아주 진한 초록색의 지붕을 갖고 있었다. 또한 옆에는 붉은 첨답을 갖고 있는 교회가 있어서 멀리서 보면 알록달록한 묘한 느낌을 만들어냈다.
올드시티 반대편
시가지가 예루살램의 덜 정돈된 버전 같다,
이후 Acre Citadel(시타델)로 향했다. 이 곳에는 Kights Halls이라는 관광지가 함께 있다.
아래는 시타델 전경.
아직 개발이 덜 된 상태라 그런지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았다. 올라가서 보면 View가 꽤 멋있었을 텐데.
시타델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Knights Hall로 들어가는 입구.(아래)
이 커다란 홀에는 작은 상점들이 있다. 아쉽게도 이날은 다 닫혀있었다.
(아래) 7분짜리 VR영상으로 중세시대의 아크레의 모습을 체험해볼 수 있다. 유치하지만 꽤 쓸만한 방식인듯 하다. 360도로 체험하는 현장감이라고 할까.
그 다음에 들린 Al Jazzar Mosque.
중앙에 보이는 것과 동일하게 진한 녹색의 천장으로 이루어진 모스크였다.
모스크 주변에 있던 식당가.
케밥을 시켜 먹었다. 아래는 Lamb 시시케밥인데 색깔이 영..
그리고 항구를 구경하기 위해 남쪽으로.
항구에서 본 바다.
그리고 Old City 구석구석.
전체적인 느낌은, 소소하게 볼 거리가 5~6가지 정도 된다. 당일치기로 온다면 아침일찍오면 저녁이 되기 전에 다 둘러볼 수 있다. 예루살렘의 올드시티와는 다르게 골목골목이 완전히 다 상점화되진 않았고, 때론 적막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정돈되지 않음이 더더욱 옛 중세시대의 느낌을 더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에 하이파의 Baha’i Garden(바하이 가든)만 잠깐 들렸다.
하이파를 대표하는 뷰(View)는 바로 이것이 아닌가 한다. 나중엔 다시 와서 아래서 올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