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Dhulikhel 병원 방문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에서 주최하는 네팔 Dhulikhel (둘리켈) 병원을 방문, 간단한 발표를 포함하여 현지의료진과 교류하고 왔습니다.

보통은 ‘출장’이라고 쓰고 ‘여행’이라고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진짜 출장으로 이루어진 여정이었다는.

두경부 행사는 아니었지만

의국 내 큰 어르신이셨던 작고하신 고(故) 오승하 교수님께서 6년 전에 처음으로 시작하셨던 행사로, 주로는 네팔에 소아 난청 관련된 지식을 전수하고, 귀 수술에 필수적인 측두골 실습을 현지의료진에게 전파하는 4박 6일 간의 일정이었습니다. 해당 행사를 계속 주관해오신 박무균 교수님의 추천으로, 처음으로 두경부 영역의 경험을 교류해보는 기회를 마련해주셨고, (행사 이름은 여전히 측두골 해부실습이었지만) 한시간 정도의 시간을 이용해 그간 서울대병원에서 이루어진 두경부의 각 영역의 대표적인 케이스 및 수술 동영상을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영어로 발표

구강암의 수술 및 재건, 후두암과 하인두암에서 후두 전절제술 및 음성 재활, 구인두암 로봇 수술, 갑상선 로봇 수술과 소아 기도 수술, 음성 수술과 성대마비에 대한 후두주입술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였고, 현지 의료진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질문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다 하고 있구나?!” 였는데, 사실 이게 꼭 좋지많은 않아서 그 어떠한 것도 내가 제일 잘한다 라고 말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제 밑으로 새로운 교수 요원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10년쯤 뒤?) 분야를 한정짓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방문한 둘리켈 병원은 카트만두 대학의 부속 병원으로, 9개 정도되는 네팔 내의 의과대학과 협력관계를 유지하여, 병원 소속의 연차별 3명 정도 되는 레지던트를 포함, 약 20여명의 레지던트들이 매년 거쳐간다고 합니다. 네팔에 이비인후과 전공의가 1년에 약 50명쯤 배출된다고 하니 이 병원의 역할을 짐작해볼만 합니다.

열정적인 현지 교수와 레지던트

보통 수도 이름을 달고 있는 대학이 가지는 느낌을 생각해보면 카트만두 대학이니 국립 아니야 싶은데, 오히려 사립이고, 국립대학은 Tribhuvan University 라고 가장 오래되었고 규모도 크다고 합니다 (국왕 이름이라고 합니다). 트리뷰반 병원이 수도 카트만두에 있다고, 정작 카트만두 대학은 카트만두에 없고. 외부 사람들은 헷갈리게..

둘째날 측두골 실습은 두경부랑 관련이 별로 없다보니, 이쪽에서 두경부 파트를 주로 담당하는 Dr. Krishna의 가이드를 받아 병원 시설 탐방 및 외래 탐방을 해보았는데,  이곳 병원은 우리나라의 80~90년대의 느낌이라고 (저는 이 시절엔 병원 기억이 없어 듣기로) 하는데, 시설이나 자원 측면에서보면 우리나라와 비교하기엔 차이가 좀 나지만, 이곳 의료진들의 열정은 우리나라에 뒤지지 않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Dr. Krishna와 함께

셋째날에는 짧에 커뮤니티 보건소 역할을 하는 Outreach Hospital 중 하나를 방문. 현지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비인후과 환자 중에 기억나는 환자가 코피가 멈추지 않던 환자가 있었다는데, 알고보니 코 속에 거머리가 들어가서 계속 피를 빨아들이고 있었다고..그런데 이런 일이 그리 놀랍지 않은데 전통적으로 용출수가 만들어내는 강에 들어가 그 물로 세수를 하는 일이 있는데, 그때 코 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합니다. 흡혈을 하기 전까지는 작아서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다고.

돌아오는 길에 둘리켈 치과 병원을 방문했는데, 또 우연히 거기 있던 Dr. Dilip Prajapati 가 서울대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온 분이었습니다. 세상 참 좁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마지막날, 공항으로 가면서 카트만두랑 바로 아래에 붙어있는 랄리푸르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Patan Durbar Sqaure를 방문했습니다. Patan Museum이 평점이 상당히 높았는데, 과장님 아내분이신 Dr. 아브하의 완벽한 가이드로 힌두교과 불교 유물과 신들에 대해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네팔을 여행이 아닌 의료 교류의 일부로 첫 방문을 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만..

맑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매연, 미세번지가 심한 것은 어쩔수 없는 문제같습니다. 겨울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았는데, 현지 의료진이 보여준 사진으로 보면, 날씨가 맑을 때는 도심에서도 히말라야 산맥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정 중 떠오르는 생각들]
  1. 도로 사정이 나쁘다. 차선 무시하고 운전 괴랄하기로는 장난 없다. 절대 렌트는 하면 안될 것 같음.
  2. 밥은 맛있다. 야채에 간이 적절하고, 적어도 나는 식사로 고생한 일은 없었다.
  3. 먹다보니, ‘네팔맛’ 같은 것이 있다. 마치 동남아에 레몬그라스향이 있다면 여기도 뭔가 항상 들어가는 향신료 향이 있다.
  4. 여기 양고기는 Goat 를 쓴다고 한다. Mutton이라고 써있는것을 고르면 된다고. 쫄깃하고 향도 강하지 않아서 정말 맛있었다.
  5. 네팔 사람들은 ‘적어도 학교에 갔다면’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 물어보니, 대학부터는 그냥 다 영어로 공부하고 영어로 말한다고 한다. GDP 낮다고 무시할게 아닌 듯.

앞으로 다시 또 올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좋은 경험과 좋은 만남을 이뤄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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