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보충제는 항상 옳다? (원제: 건강에 대한 잘못된 믿음들) 에 이은 세번째 번역 포스팅입니다.
이 내용은 Selecciones (Reader’s Digest) 스페인판 2018년 2월 호에 나온 Samantha Rideout 의 ‘La importancia de la cera de los oídos’ 에 대한 번역 및 의역, 일부 생략된 내용이 포함되어있는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이번 포스팅은 제 전공분야라 몇가지 추가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귓밥, 귀지(cerumen) 등으로 불리는 우리 몸의 부산물은 실제적으로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낸 자연 방어체계(natural defense system)입니다. 최소 10개 이상의 미생물 저항성 및 항박테이리아 기능을 지닌 펩타이드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빨간색으로 칠해져있는 ‘외이도(ear canal; external auditory canal)’의 분비기관에서 생성되는 이 물질들은 이 외이도를 먼지와 이물질로 부터 방어하고 청소해내는 역할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세균으로 부터의 감염을 방어합니다.
자연적으로 귀지는 우리가 말할 때, 음식을 씹을 때 턱 관절을 움직임으로써 귀 밖으로 흘러내려가는 방향성을 지닙니다. 오래된 귀지는 밖으로 밀어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먼지와 외이도로 들어온 외부 물질과 엮여, 우리가 손으로 귀 입구(귓구멍)쪽 만지면 묻어나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가끔 운동하다가 떨어져 나오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러한 흐름(자연적인 귀지의 생성과 제거)이 자연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귀 입구에 묻어있는 귀지는 면봉으로 부드럽게 제거가 가능합니다.
절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바로 안쪽의 귀지를 무리해서 파내는 일입니다. 특히나 면봉은 사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도구 이기도 합니다. 전공의 시절 새벽에 면봉의 솜이 귀에 박혀서 안빠진다고 응급실에 환자가 오기라도 하면…
우리 귀의 외이도의 폭은 생각보다 넓지 않습니다. 면봉을 귀에 넣으면서 오히려 귀지와 외부의 이물질을 안으로 밀어넣게 됩니다. 특히나 면봉을 귀에 넣는 과정 중에 외이도의 섬세한 벽에 상처가 가해지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정말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otitis externa) 라는 질환이 생기게 되면, 초기에는 가려움과 경미한 통증, 진물 같은 것이 귀에서 나오기 시작하며, 이 상태가 악화되면 아래와 같이 귓구멍이 좁아지고, 귓구멍 주위로도 발적과 고름이 관잘되게 됩니다.
외이도가 좁아지면 그것이 다시 귀지의 배출을 막게 되면서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청력저하, 울리는 소리(이명)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막 주위의 압력에 의해 심하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 도 있습니다.
외이도염은 주로 수영, 목욕 등을 하고 귀에 면봉을 넣어 물기를 제거하는 시도를 자주 하는 분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귀에 들어간 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최근 소개된 것이 휴지를 이용한 것인데요,
https://brunch.co.kr/@wikitree/2032
사실 귀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귀지는 기본적으로 기름기를 띄고 있어서, 귀에 들어간 물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보다는,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넣은 도구가 상처를 내고, 그 상처에 오염된 물로 부터 세균이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치료는 적절한 이용액(귀에 넣는 액체)과 청소, 연고 등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병원 방문 후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 계획을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