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LE Step 3, PASS

#. 지금은 Step 1이 score report에서 pass/fail 로 바뀌고, Step 2 CS로 모의환자 테스트가 아니라 영어 능력 평가로 바뀌었지만, 제가 시험을 시작했던 7년 전에는 미국의사시험(USMLE)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꽤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CS는 미국 현지에서 몇개 없는 시험장 중 하나를 택해서 미국 모의 환자를 대상으로 영어로 진행해야 하는 탓입니다. 저 같은 토종 한국인한테는…무엇보다 각 시험이 비용만 거의 백만원에 가깝기 때문이기도 했고.

#. Step 1, Step 2 CS/CK까지 해서 총 3번의 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일단 ECFMG Certification 이라는 것이 주어집니다. 오해하기 쉬운 것이, 미국의사 시험이라고해서 이 자격증이 있으면 미국에서 바로 진료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미국에서 레지던트를 하지 않으면 절대 의료행위를 할수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의사를 하지도 않을 사람이 왜 이 시험을 시작했느냐, 하고 질문한다면 나름 사연이 많습니다만.

#. 레지던트 지원에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Step 3는 보통 미국에서 실제 전공의를 하면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취업 비자 문제로 미리 봐두는 사람도 많고요, 미국의 주(state) 마다 요건은 다르나, 대게 ECFMG Certfication 을 받은 후 7년 내로 시험을 붙는 것을 주 면허를 받는 기본 조건으로 두고 있습니다. 저 처럼 미국에서 활동하지 않는 사람이 USMLE를 Step1,2를 고생고생해서 어떻게 붙었는데, 그냥 휴지조각으로 남기지 않으려면 결국 Step 3 를 봐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약간 잠잠해지는 바로 올해가 그 7년이 되는 시점이라 더 이상 늦출수가 없었습니다.

#. Step 3도 미국 본토에서 봐야하는 시험이고, 괌도 시험장이 있었으나, 시험을 접수하는 올해 초 시점에서는 괌 시험장에 슬롯이 없어, 그나마 시차가 덜 차이나는 하와이로 선택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신혼여행을 가는…

와이키키 해변

가족을 두고 혼자가서 그런가 딱히 감흥이 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주도도 예쁩니다.

미국와인, 우리나라보다 1.5배 저렴했다

하와이 ABC 마트에서 파는 유명한 미국와인들. 제가 알고있는 최저가 수준에 딱 1.5배 저렴합니다. 입국 할때 2병 이상 반입시 50%를 때리는 주류세를 감안하면 딱히 여러병을 사올만한 가성비는 아닌것 같습니다. 분명 더 저렴한 현지샵을 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내샵에서 잘 못보던 오린 스위프트의 ‘8 years in desert’ 라는 와인을 하나 사왔는데, 며칠전에 떡하니 샵에 있더라는…

 

호텔에서 공부하다 수영하다, 마트에서 과일사다 먹고, Retort food도 마땅한건 없었고, 맥도널드도 한국이 맛있는것 같고..

 

아무튼 어찌저찌 2일간 총 15시간 가량 걸리는 지옥같은 시험을 (너무 어려워서) 멘탈이 붕괴된 상태로 치러내고 귀국했습니다.

다행히도,

시험을 보고 3주가 지난 7월 13일 밤 10시에 메일이 날라왔습니다. 성적이 나왔다고, 다행히 꽤나 아슬아슬하게 PASS.

 

#. 왜 이 시험을 시작했었나 7년 전을 돌이켜보면,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공부 중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고, 그만둘까 하다가 아내 직업의 특성 상 백업 플랜으로 어쩌면 굳이 볼 필요가 없는 시험을 그래도 계속 치르게 되었고, 정작 할 꺼면 더 잘 봤으면 좋았었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공부하느라 고생했던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모든 시험을 한번도 안떨어지고 붙은게 다행인것 같습니다.

#. 인생은 길고, 앞길은 모르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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