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stav Mahler, Symphony No. 5

요새 또 한참 일들을 진행하면서 자주 듣고 있는 음악 중 하나.

생각해보면 말러라는 작곡가의 곡은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듣기 힘든 곡이 아닌가 싶다. 사실 지금도 1번, 5번 이외에는 시도했다가 다 실패.

이 곡을 처음 접한 것이 올해 초였으니, 클래식을 틈틈히 듣는 것 치고도 뒤늦게 알게된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에스트로의 리허설
지금 절판상태라 중고로 구입했다

처음 이곡을 접했던 이유는 ‘마에스트로의 리허설’이라는 책에서 굉장히 자주 언급되는 곡이기도 했고 (이 책은 정말 추천하고 싶다, 나중에 포스팅할 일이 있겠지), 뭔가 ‘5’라는 숫자에 끌려서 들었다고 밖에는.

그런데 듣고서 바로 ‘대박이다’ 라는 느낌이 들었으니, 원채 비극적인 음악보다는 밝은 느낌이 있는 곡을 좋아하는 탓이려나 싶다. 작곡가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작곡했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병원에서 모시고 있는, 말러를 즐겨 들으신다는 한 선생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곡이 밝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비극에 대한 역설과 같다(?)라는, 그러니까 사실 비극이다라는 뭔가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또한 ‘교향곡 중에 말러 5번 보다 밝은 분위기의 곡은 없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곡들은 그냥 시도도 안하기로…

 

처음 이 곡을 접하고 추천 음반을 검색하다보니,  아래의 링크.

http://goldenears.net/board/RD_Classical_1_7/2575772

여러 앨범을 스트리밍으로 들은 후에 Chailly의 앨범과 Boulez의 앨범 두개를 샀는데, Boulez를 주로 듣고 있다.

 

재생 시간이 1시간에 이른다. 틀어놓고서 뭔가 논문을 쓰든, 프로그램을 하든 끝나면서 적당히 쉴 타이밍을 알려준다.

음악이 이렇게 들어서는 안되겠지만 익숙해지려면 1~5악장 다 듣기보다는 5악장을 먼저 들어보면서 느낌을 이해하는 것도 괜찮지 않으려나. 가끔 액션 영화에서 앞쪽을 다 넘기고 클라이막스만 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Solti 지휘의 5악장.

아래는 게르기에프의 BBC prom 실황 영상

아래는 Boulez의 연주 (다른 연주를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위 영상에 비교해도 군더더기 없는 정말 훌륭한 연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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