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miwañusca”, Inca Trail
시차적응이 사실 상당히 힘들다. 동쪽으로 갈때 시차적응이 어렵다고 하던데, 어김없이 새벽 3시쯤에 잠이 깨고, 자다깨다를 반복했었다.
2일차 아침. 이날은 트렉킹 시간은 짧으나 가장 높은 고도로 향하는 일정이다. 밝아보여도 이때가 새벽 6시경이었다.
전날 간식을 많이 소진하고 짐을 줄였다.
아침식사에 나왔던 팬케익
그리고 출발에 앞서 브리핑을 듣는다.
시작점은 잘 모르겠지만, Warmiwañusca라는, 전체 트레킹 중 가장 높은 곳을 향한다. 해발 4,198m (13,769 ft) 이라고 적혀있다. 실제로 마추픽추는 생각보다 낮은 고도에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그래도 2,000m는 넘는다.)
참고로 전체적인 잉카트레일이 높은 고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시 2016년 핫한 이슈였던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문제는 생각 보다 많지 않았다. 높은 고도에서는 모기가 살지 않는다고. 다만, 기억속에서 보면 여행 중에 2군데 정도 다를 물렸었는데, 이 곳 모기는 ‘문다(bite)’기보다는 살을 ‘뜯어낸다(bite off)’ 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 약 5mm짜리의 커다란 흉터를 만들어냈다.
개울을 넘고 언덕을 넘어 해발 4,000m를 향했다.
그늘진 곳에서 찍다보니 사진이 흔들렸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해가 비치는 바위들이 목표지점. 그 밑으로 연두색 짐을 들고 가는 포터가 ‘점’처럼 보인다.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본 모습. 포터들의 행렬이 작게 관찰된다.
그렇게 몇시간의 기나긴 uphill이 마무리되고. 와르미와뉴스카 라는 곳에 도착했다.
사진으로 보면 그냥 등산인데, 내 휴대폰에 저장된 기록에는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고통을 이겨냈다’ 라고 표현했던 걸 보면, 정말 힘들었었나 보다.
Mirador = 스페인어로 전망대,
보통 이렇게 한 고개를 넘어갈 때 전망이 기가 막히다. 2015년 프랑스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
한시간쯤 쉬고, 다시 내리막길을 시작한다.
사진 아래쪽에서 마을 처럼 보이는 곳이 이날의 종점이었고, 그 다음에 다시 uphill이 이어지는 모습이 모인다.
오후 12시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너무 빨리 도착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3시쯤되니 해가 이미 산 뒤로 넘어가버려서 급격이 어두워졌다. 날씨도 갑자기 추워졌고.
자연냉장고.
오늘도 어김없는 셰프의 요리 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