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People – 재즈와 궁합이 맞는 재즈피아니스트 | |||||||||
“재즈 말고 다른 건 할 줄도 몰라” | |||||||||
장인혜 기자 inhye@inewspeople.co.kr | |||||||||
늘 검은 색안경을 끼고 있고, 꽁지머리를 한 채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는 올해 예순 하나다. 그의 손가락은 88개 피아노 건반위에서 때로는 분주하게, 때로는 가볍게 움직인다.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공연되는‘재즈파크’에서, 그가 운영하는 재즈클럽‘문글로우’에서 다소 저렴하고 손쉽게 그의 재즈 피아노 선율을 들을 수 있음이 미안할 만큼 그는 우리나라 재즈역사에 길이 남을 거장이다. 그는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이다. #. All that Jazz Q. 피아노를 향한 열정은 왜 생겨나게 되었나. #. Old and New 피아노 신관웅, 드럼 최세진, 트롬본 홍덕표, 트럼펜 강대관, 클라리넷 이동기, 섹소폰 김수열, 타악기 류복성씨는 평균연령 65세 이상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재즈 1세대로 불린다. 얼마 전 트롬본 홍덕표씨는 무대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 추모 공연을 열었었고, 최근 고희 기념공연을 한 클라리넷 이동기씨, 77세의 최고령 드러머 최세진씨는 지난 4월 생애 첫 앨범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노장들의 재즈에 대한 열정이 멈출 줄 모른다. 저마다의 이유로 악기를 놓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던 이들을 한데 모아 1세대 밴드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이 밴드의 가장 막내인 신관웅씨다. Q. 재즈 1세대가 이렇게까지 잘될 줄 알았나. Q. 한달에 한번 무료로 수준높은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재즈파크 공연이 제법 유명해졌다. # Try something special 신관웅의 재즈 피아노 연주는 대금이나 아쟁과 어우러지기도 하고, 클래식을 새롭게 편곡하여 스윙을 집어넣는가 하면, 피아노 현을 튕기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한다. 때로는 피아노를 통해 타악기를 표현해보고 싶다며 엉덩이로 연주의 대미를 장식하기도 한다. 또한 국내 최초로 16명이 참여하는 재즈‘빅 밴드’를 결성해 국내외 공연에서 우리의 재즈 수준을 한껏 높이기도 했다. 연주에 대한, 음악에 대한, 음악을 들려줄 방법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가 우리나라 재즈 역사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문글로우(Moon Glow)에서는 대금으로 연주되는’Take That’이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어느 새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Q. 재즈와 국악의 크로스오버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혼이 빠질 듯이 솔로 연주를 하고 난 후 터져나오는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재즈를 계속 하게 만드는 자극제이자 원동력이 된다고 말하는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은 피아노를 쳐달라고 하면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연주를 하겠다는 정신으로 무장돼 있다. 연주자가 연주를 하지 않고 후진 양성에만 몰두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그는“요즘은 재즈를 한다 하면 모두 외국에 나가서 공부해오고 배워오고 해서 가르칠만한 명분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재즈에서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좋은 인격이다. 클래식은 악보대로 자기 부분에 충실하면 되지만 재즈는 서로의 악기를 통해 대화를 하는 것이다. 대화가 원활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인간적인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인격체를 가진 연주자는 좋은 연주를 해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홍대 부근의 재즈클럽 문글로우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재즈파크에서, 매주 일요일 대학로 천년동안도에서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과 그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홍보가 뭐 별건가, 이렇게 나를 찾아와주고 알아봐주시는 게 제일 큰 홍보지.”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