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알바 이야기] 080128 Augmentation Rhinoplasty (코높임 수술)

오늘은 어쩐 일인지 수술스케쥴에 새로운 단어가 있었다.
Rhinoplasty. Rhino-가 코를 의미하는 접두어임을 알았기 때문에 대충 코성형임을 직감했는데, 종합병원에서도 코성형을 하는 줄은 전혀 몰랐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정확한 수술명은 Augmentation Rhinoplasty. 뼈를 깎아내는 수술이 아닌 탓인지 기대했던(?) 만큼 잔인하지 않았다.(얼굴수술이 가장 잔인하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던 터라…). 오늘 4개의 수술 중 2개가 코높임술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 코성형 때문에 병원에 왔다기 보단 다른 부분의 수술을 위해 병원에 와서 겸사겸사 교수님께 수술을 부탁드린 모양이었다.

수술은 의외로 간단히 끝났다. 위 사진의 연골과 코 겉의 피부 사이에 실리콘 조각을 넣는 것인데 절개하는 곳은 코구멍 안쪽이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흉터가 전혀 안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포셉같은 도구를(아직 수술기구 이름을 잘 모르기 때문에) 미간 사이까지 밀어넣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피부와 피하조직 사이를 벌려놓는다. (마치 얼굴 속에 지렁이처럼-_-) 그리고 그 공간으로 코에 대보고 이렇게저렇게 조각한 실리콘 조각을 쏙 집어넣고 꼬매고 끝.

마취가 굉장히 아픈듯 하나 “예뻐지기 위해 아픔도 사서한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수술.

아무튼 정말 놀라운 것은 조각 한두개로 인해 코가 완전히 매끈해지고 높아보인다는 것. 오랜만에 완전 몰입해서 구경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약간의 실리콘으로 커다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치료’는 없을 것이다. 상업적이라고 비판받는 의사들의 다수가 성형외과의사임에는 틀림없지만, 적어도 삶의 질을 높이는 그 역할은 분명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음식을 많이먹어서 비만에 걸렸다면 그건 비만을 걸린 사람의 문제이지 음식의 문제가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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