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mae Sushi’, Ginza, Tokyo
2박 3일간의 일정 중, 마지막 도쿄 여행.
둘째날 노자와에서 도쿄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10시정도 였다.
숙소는 일부러 도쿄역 근처의 Hotel Unizo Ginza라는 곳에 잡았다. 짧은 여행이 아쉬워 쿠마노 신사라는 곳으로 향했다. 아주 오래전 동기들과 도쿄 여행을 왔을 때 이곳에 오면 신년에 불이 들어오는 도쿄 타워를 볼 수 있다는 기억이 났었기 때문에.
사람이 벌써 많이 와있는 듯 했다.
가다가 배고파서 길거리 라면 한그릇.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길거리 음식을 배우 좋아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조금더 local 스러운 느낌이 나기 때문에.
내부는 이미 발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차 있었고, 이들만의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도쿄타워가 잘 보이는 곳에서 자리를 잡고 카운트 다운을 기다렸지만…왠걸 불이 켜지지 않는다. 이유가 뭐였을까.
우리 뿐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아쉬워했었다.
아쉬워서 다꼬야끼.
날씨는 춥고 길을 가다보니 골목길에 조촐한 식당 하나가 보였다. 가격도 괜찮을듯 한 것 같기도.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일식당. 다행이도 주인이 영어를 간단하게나마 해서 주문에 무리는 없었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호텔에서 간단히 먹고 짧은 오후 여행을 시작했다. 사실 도쿄에서는 큰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약간 정처없이 흘러다녔었다.
첫번째 방문은 유명한 카페라고 하는 HARBS 하브스. 케익 맛집이라고 한다.
맛이 영 신통치 않았다. 왠만해선 다 잘 먹는 내가 별로라고 느낄정도였으니. 호불호가 좀 갈릴듯 싶었다.
오후에는 메이지 신궁으로 향했다. 원래는 이곳에 갔다가 이 주변에 있는 어떤 도자기 매장을 들리려고 했었던 것 같았다. 그 계획이 여지없이 무너진 것은 바로 신년 참배를 위해 이곳을 방문한 어마어마한 인파.
여기서 돌아갔어야 했는데..
어느새 퇴로가 사라져버렸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가까스로 탈출해 나오면서 배고파서 생선 구이를 사먹었다.
저렇게 생선 파는 것을 보기도 오랜만.
그렇게 호텔로 짐을 찾으로 돌아오는 긴자거리.
1월1일이라 거의 모든 가게는 닫았고, 길거리는 한산했다.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 제대로 된 스시한번 먹고 돌아가자 싶어서 열심히 트립어드바이져를 검색했고, 가장 가깝게 검색된 높은 평점의 ITAMAE SUSHI.
예약을 안해서 혹시나 몰라 개장시간보다 30분정도 일찍 찾아가서 기다렸다. 역시나 개점한지 얼마 안돼 거의 바로 가득차버렸다.
어항에 있는 작은 물고기들은 주문하면 바로 회를 떠서 준다.
메뉴는 아래와 같았으나, 우리는 그냥 세트 메뉴로.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다.
다시 가서 또 먹고싶다..
추가로 시켰던 메뉴.
바로 잡은 생선회.
이렇게 2박3일의 짧지만 강렬했던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1600m 에서 타고내려오던 스키, 저 높이에서는 파우더 스노우라고 표현할 정도로 좋았던 스키장.
이런 말도안되는 일정을 불평불만없이 따라와준 아내(당시의 여친)가 단지 고마울 따름이었다.(심지어 도쿄에선 쇼핑도 안했다)
거꾸로 가는 여행기 일본스키여행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