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포스팅을 한 이후로 블로그도 잘 들어오지 못했던 것 같다.
제대하고 나서 그간 잊고 있던 지식들을 습득하느라, 술기를 익히느라 정신없는 2달을 보냈고,
최근들어 조금씩 주변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아직 수술은 한없이 느리고 어렵지만, 배움의 길이 다 그러하려니 싶다.
나를 찾아온 환자들에게 경험많은 교수님들처럼 명료하진 못해도 설명이라도 잘 듣고 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음으로.
뛰어난 능력으로 미국 병원에서 스카웃 당한(!)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난 군대 3년간 대체 뭘 했지 싶은데,
그래도 USMLE 해놓은 것이 그나마 성과라고 해도, 써먹으려면 여전히 요원한것 같아 조금은 우울하다.
능력이 있어도 그 할 줄 아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그냥 말만 많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
그걸 해내려면 지금의 바쁜 생활을 핑계대서는 안될 것 같아서, 힘들어도 잠깐 몸을 불태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라도 하면 그래도 뒤쳐지지는 않았던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