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던 7월, 가족여행과 휴가와 함께 포천에서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실로 오랜만에 블로그에 다시 들어왔다.
3개월 간의 응급실 근무를 하고 나서 들은 생각은
‘다시는 응급실 근무는 하고 싶지 않다!’
자기 몸에 대한 관리를 하지 않고 건강은 한참 악화되고 나서 응급실에 와서는
왜 치료를 안해주냐고 화내는 환자들과
의식없는 환자 살리고 있는데 술먹고 와서는 왜 응급실에 온 환자를 보지도 않느냐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환자들과
특별히 병이 없는데도 응급실에 오면 입원이 될꺼라는 믿음을 간직한채 오는 어르신들과
내가 놓친 수많은 실수들.
환자보는것이 20이면 나머지 80은 보호자들과의 communication에 온 힘을 다 써버리는 느낌
아무튼 8월은 본원 근무. 첫날부터 병동환자가 SAH가 생겨서 한숨도 못잤지만
AI, NP 환자를 더이상 안본다는 안도감에 더할 나위없이 행복했던 하루.
본원에 온 기념(?) Pat Metheny Group의 “Last Train Home”
팻메스니에 대한 간략한 글 : http://blog.aladin.co.kr/kino/1038306
음악들이 너무 서정적이라 관심을 크게 두지 않은 아티스트라 마음에 드는 곡들만 몇개 소유하고 있다.
재즈 아티스트라고 하기에는 뉴에이지 파트에 분류되어야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요새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전공에 대한 문제인듯 하다.
확고한 뜻을 갖고 있던 친구들도 있고, 바뀐 친구들도 있고.
나 역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학생 때 막연히 멋있게 보였던 것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8, 9월달 턴을 돌면서 의미있는 결론이 내려질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