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이반피셔와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을 보러 갔었다. 마침 협연자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표 예매하기 엄청 어려웠었다고.
Beethoven Piano Concerto No. 1을 협주곡으로 할 예정이었다. 평소 베토밴 피아노협주곡이면 5번 밖에 모르던 막귀인지라, 그래도 곡을 좀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아 한 일주일 전부터 곡을 들어보기 시작했다.
집에 우연히 사두었던 앨범이 있었는데,
폴리니와 아바도의 베토밴 피아노 협주곡 앨범이었다. (물론 이것도 ‘황제’ 때문에 샀었던)
그런데 곡이 너무 좋더라! (시간되면 2,3,4번도 한번 제대로 들어봐야지)
아무튼 각설하고, 조성진의 Beethoven 1번은 뭐랄까 감정이 조금 과하게 들어간 느낌이랄지. 내 귀가 전문가들의 연주를 평가할 수준은 전혀 안되지만서도 그렇게 느껴졌는데 어찌하겠는가.
조성진의 연주에서 테크닉과 감정이 잘 어울어져 들렸던 곡이라면 바로 라흐마니노프 2번과 3번 이겠다. (정식 앨범은 안나오려나)
2번은 2018년 연주, 3번은 2011년 연주.
둘다 조회수 100만을 넘긴 영상이다. 위 두곡은 작업하면서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듣게 되는 것 같다.
집에 데카 레전드 시리즈에서 나왔던 아쉬케나지의 2번, 3번 앨범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음반은 약간 gloomy하다고 해야할까. 곡 자체가 그렇다고 하지만 조성진의 연주는 슬프다기 보단 아름답고 깨끗한 느낌이 더 가미된 것 같아 좋다.
베토밴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동영상을 몇개 찾아보았는데 딱 바로 전 포스팅에서 가끔 의상이 논란이 된다던 Khatia Buniatishvili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의 연주가 듣기 좋아서 올려본다. 동일 연주자의 내가 좋아하던 다른 협주곡을 듣게되면 이 사람도 좀 감정이 과한 경우가 보이나 (랑랑보다 심한 사람은 못봤다) 이 곡은 딱 이 정도가 좋은 것 같다.
요새 팬이 되어버린 지휘자 예르비와 함께 녹음한 라흐마니노프 Trailer 영상이 있어서 같이 넣어본다. 느낌은 나중에 CD로 다 듣고 나서 적어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