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사진 촬영 #1.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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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기준일: 2024.04.08

들어가기에 앞서

한 때 디카로 사진 찍는 것을 즐겨하다가, 어느새 여행을 갈 때는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던 것이 몇 년 된 듯합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대한 문제, 촬영 후 컴퓨터로 전송시키고 후보정 하는 그 모든 과정이 다 번거로운 상황에서, 인물 사진에서는 한계가 있더라도 일상 스냅을 촬영하는데는 스마트폰 만한 카메라도 없었습니다.

그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수술장 사진 촬영, 수술 검체 사진 촬영을 주로 해왔고, 나름 잘 사용하고 있었지만 간간히 발생하는 문제들 – 수술 부위가 깊고 작은 경우 정확한 초점잡기도 어려울 뿐 더러 접사 촬영을 위해서는 카메라를 수술 필드 안으로 가져와야하는데 멸균된 비닐로 감싸고 하는 과정들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작년 이직 후 수술장 검체 및 수술 부위 사진을 촬영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제대로된 촬영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랜만에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DSLR이 시장에서 사라진 지금 시점에서는 ’미러리스‘가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이야기는 동의처럼 쓰이는 것 같습니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산 이유는 결국 더 높은 선예도와 수동 초점(메뉴얼 포커스), 플래시 등에 대한 전문화된 방식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는데요, 사용을 하다보니 또 생각과는 다른 촬영의 어려움들이 발견되어 – 또 공부를 해야만 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러한 부분을 한번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1.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까?

치과 포토 (dental photo) 에 대해 검색하면 죄다 니콘, 캐논 뿐…

카메라로 뭐를 찍을 것이냐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구강암 환자 촬영을 위해 구강, 치아에 대한 촬영 뿐 아니라 수술 검체, 경부의 수술 필드에 대한 촬영이 모두 필요했습니다. 덤으로, 이 때 구입하는 렌즈를 개인적인 취미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브랜드를 결정해야하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브랜드 결정에 앞서 중요한 선택은 센서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2. 풀프레임 바디 vs 크롭 바디 – 후지필름 크롭 바디를 구매했습니다.

꼭 의학 사진이 아니더라도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구입할 때 고민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바로 풀프레임 렌즈(full frame lens)이나 크롭 센서(crop sensor)를 사용하는지가 됩니다.  이에 대한 장,단점은 이미 수많은 유투버들이 리뷰해주었기 때문에 간단히 정리하면,

풀프레임 센서는 36 x 24mm 크기를 가지고 있고, 그 기원은 35mm 사이즈를 가졌던 필름 카메라로부터 출발합니다. 크롭 센서는 풀 프레임 센터보다 약 1.6배정도 작은 크기를 가지는데, 이 덕분에 바디의 경량화와 소형화, 렌즈의 소형화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다만, 최근 소니 풀프레임 카메라는 크롭바디 만큼 작아지긴했습니다.

풀프레임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선예도와 얕은 심도(우리나라 말로 ‘아웃포커싱’) 의 표현입니다. 의학 사진 촬영, 특히 수술 부위 촬영에서는 조금 다르게 작용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수술 부위 촬영은 그 범위가 작고, 초점거리가 짧습니다. 즉, 매크로 기능을 활용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인물, 풍경 사진에서의 선예도와 얕은 심도는 각 렌즈의 최소 초점거리에 따른 최대 배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술 필드의 각 구조물이 전체적으로 보여져야하는 경우에는 얕은 심도는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F8 정도로 조리개를 조여줘야 합니다. 이에 따른 플래쉬(flash)구입이 필수라고 봐야겠고요.

정리하면, 당연히 플프레임이 동일 조건에서 더 좋은 성능을 보일 수 있지만, ‘동일 조건’을 만들 때 들어가는 바디의 구입 비용, 렌즈의 크기 및 구입 비용, 무게 등등을 생각하면 크롭바디를 통한 활용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지필름 X-H2 를 구입했습니다

일상 생활과 가족 촬영에도 동일한 렌즈군들을 활용하기 위해 바디를 하나 더 같이 샀습니다. 만약, 의학 사진만을 목표로 했다면 당연히 니콘이나 캐논 풀프레임을 구입했을 것 같습니다. 니콘 Z8 + Zf 랑 후지 X-H2 + X-T30 이랑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를 택했습니다. 손이 작다보니 X-T30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Zf는 생각보다 커서 잘 안 갖고 다니게 될 것 같았습니다.

3. 매크로 렌즈를 사용할 것인가?

매크로 촬영에서는 ‘어쩌면’ 센서 크기보다 중요한 것이 렌즈의 작동 거리(working distance)와 최대 배율(maximum magnification) 일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다시한번 정리 예정입니다.

제가 참고로했던 사이트(https://bapd.org.uk/2023/02/19/an-introduction-to-dental-photography/)에서는 줌렌즈는 사용하지말 것, 그리고 매크로 단렌즈(Macro prime lens)를 사용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까지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추정컨데 선예도(sharpness)과 작동 거리(working distance)에 대한 부분이 주 이유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4. 조명(flash)

단지 진료실 뿐 아니라 수술장에서의 촬영을 위해서는 플래시가 필수적입니다. 일반적인 조명이 아니라, 링 조명(ring flash), 트윈 플래시(twin flash) 등이 활용 가능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조명들을 수동으로 조절할 것이냐 TTL (Through the lens)로 조절할 것이냐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검색 결과 TTL이 반드시 필수는 아니다, 라고 하지만 여러모로 편하기는 할 것 같습니다.

‘같습니다’라고 적은 이유는 후지필름에서 사용가능한 링 플래시 중에는 TTL을 지원하는 모델이 없었습니다. 트윈 플래시는 있었고, 그런데 처음에 링플래시로 구입했기 때문에, 이 둘에 대한 비교를 아직 해보지 못한 탓이기도 합니다.

맺음말

앞으로 화각, 매크로 렌즈(를 꼭 써야만하는가?), 플래시 등에 대해 글을 틈틈히 올릴 계획입니다. 다만, 제가 촬영 전문가도 아니고 다분히 경험에 의한 결과를 서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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